『작별하지 않는다』 독후감 – 기억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

당신은 끝내 이별하지 못한 기억이 있나요? ‘작별하지 않는다’는 그 끝나지 않은 슬픔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얼마 전 우연히 서점에서 눈에 들어온 『작별하지 않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막상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니 왜 그토록 이 작품이 회자되는지 알 것 같았어요. 이 책은 단순한 슬픔의 이야기가 아니더라고요. 더 이상 작별할 수 없는 존재들, 그리고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오늘은 그 애틋함과 묵직함을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읽게 된 계기와 첫인상

한참 뉴스에서 제주 4·3 사건이 다시 조명되던 시기에, 관련된 책을 찾아보다가 이 소설을 알게 되었어요. 그동안 이 비극적 역사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었던 저로서는 ‘작별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이 처음엔 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그 말이 갖는 무게와 아픔이 마음 깊숙이 내려앉더라고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 이 소설은 ‘기억하는 인간의 슬픔’을 너무나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이야기의 흐름과 사건

이야기는 작가인 ‘경화’가 오래된 친구 ‘정심’의 실종 소식을 듣고 제주로 향하면서 시작됩니다. 정심은 4·3의 생존자이자, 평생을 잊지 않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녀의 흔적을 쫓으며 경화는 과거로 내려가고, 그 속에서 정심의 삶과 4·3의 비극이 교차합니다.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실종된 이들과 남겨진 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을 기억하는 이들의 기록을 따라갑니다.

인물들의 상처와 기억

이 소설에서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정심’이라는 인물의 기억이었어요. 그녀는 4·3 당시 오빠를 잃고, 가족의 절반 이상을 잃은 채 살아남았죠. 그 시간 동안 그녀가 감내했을 고통은 상상조차 어렵습니다. 동시에 작가 ‘경화’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기억을 전하는 자로서의 사명과 책임도 느끼게 돼요.

• 정심 – 상처 속에서 끝까지 잊지 않고 살아간 존재
• 경화 – 증인의 역할을 자처하며 기억을 잇는 사람
• 사라진 이들 – ‘작별’하지 못했기에 계속 존재하는 이들

작별하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

이 책의 제목은 그 자체로 이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작별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한 이별의 유예가 아니라, 기억하고, 되새기고, 연결된다는 뜻이죠. 제주 4·3처럼 잊혀지거나 왜곡된 역사 앞에서, 작별하지 않는다는 태도는 저항이자 회복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야기의 다음 세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여전히 ‘작별하지 말아야 할 책임’을 지고 있는 셈이죠.

마음에 남은 문장들

읽으며 마음을 잡아끈 문장들이 많았어요. 몇 번이고 다시 읽게 만들고, 그 여운이 오래 남았던 구절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읽고 난 후, 삶을 대하는 시선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외면하고 있던 역사와 감정에 다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내가 겪지 않은 일이지만, 그 고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누군가는 지금도 그 기억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작별하지 않는다’는 결심은 무언가 대단한 행동이 아니라, 그냥 잊지 않는 것, 들으려는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바로 그 ‘듣는 자세’를 조용히 권하고 있어요.

• 잊지 않는다는 것의 가치
• 사라진 존재들과의 연대를 다시 생각하게 됨
• 우리의 삶도 결국 누군가의 기억 위에 있다는 사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게 단순한 소설을 넘어선 기록이었어요.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어떤 이야기들, 그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기억을 지켜온 사람들. 이 소설은 말없이 그들을 지켜봐야 할 독자의 자리를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생각하게 만들었죠. 나도 누군가의 상처 앞에서 ‘작별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고요. 조용하지만 깊게 마음을 두드리는 책,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떤 기억과 마주하고 계신가요? 이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을 함께 나눠주세요. 소중한 이야기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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